육아는 기쁨만큼 외로움도 함께 옵니다. ‘엄마는 친구가 없대’라는 말처럼, 많은 엄마들이 겪는 인간관계의 단절과 정서적 고립, 그로 인한 외로움을 솔직하게 담아냈습니다. 엄마로서의 역할에 갇히지 않고 ‘나’로서 다시 연결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오프라인 모임 후기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진짜 친구를 만난 이야기까지! 육아 중 외로움을 느끼는 모든 엄마들에게 위로와 실질적인 해답이 되어줄 글입니다.
1. 관계의 단절, 엄마는 왜 외로워지는가?
육아를 시작하면 많은 엄마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렇게 외로울 줄 몰랐어." 아이가 태어났을 때 축복을 나누던 친구들의 연락은 점점 뜸해지고, 하루 종일 아이와만 보내는 시간이 반복되다 보면, '나 혼자 세상에 고립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육아라는 건 단지 아이를 돌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의 영역을 통째로 아이 중심으로 재편해야 하는 일입니다.
출산 후 처음 몇 개월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밤낮이 바뀐 생활 패턴, 수유와 기저귀 갈이로 반복되는 하루, 정신적 피로감은 기본이고 체력까지 바닥나는 순간, 문득 카톡창을 열어도 대화 상대가 없다는 현실에 눈물이 날 때도 있죠. 이처럼 육아는 물리적인 시간의 제약을 넘어서 감정적인 고립감을 동반합니다.
기존의 인간관계는 그야말로 재난 상황을 맞이합니다. 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며 수다 떨던 동창, 주말마다 만나던 여행 메이트, 심지어 매일같이 연락하던 베프조차도, 내가 아기와 지내는 동안은 점점 멀어져 갑니다. 상대가 나를 배려해서 연락을 줄인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내 일상이 너무 바빠서 소홀해졌을 수도 있지요. 중요한 건, 엄마가 된 나는 그 빈 자리를 절실히 느낀다는 겁니다.
이 외로움은 '나는 왜 이렇게 됐지?'라는 자기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육아를 엄마 혼자 전담하도록 만드는 구조, 경력 단절에 대한 무언의 압박, '좋은 엄마 콤플렉스'가 결합된 결과이기도 하죠. 그러니 먼저 자신을 탓하는 대신, 이 고립의 구조를 이해하고 다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엄마가 느끼는 외로움의 정체와 심리적 영향
엄마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단순한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자신을 이해해주는 누군가와 깊은 공감의 교류가 단절되었을 때 오는 정서적 고립입니다. 가족이 있더라도, 배우자가 있더라도, 시댁이나 친정의 지원을 받더라도 느껴지는 '말이 통하는 사람 없음'에서 오는 외로움이 큽니다.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은 퇴근하면 집에 와서 쉬지만, 나는 하루 종일 육아 중인데도 누군가를 돌보고 또 돌보는 게 계속돼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어요.” 이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집니다. 누군가와 깊이 이야기하고 싶지만, 상대는 '너는 애 키우는 얘기밖에 안 해'라는 반응을 보이거나, 관심을 끊게 되면 상처는 더 커집니다.
이러한 정서적 고립은 장기적으로 엄마의 자존감, 우울감, 심지어 분노의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육아 우울증이나 감정기복,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대부분 이 '연결 단절'에서 시작됩니다. 나라는 존재가 아이의 엄마로만 규정되고, 내 고유한 삶과 감정은 사라진 느낌이 들면서 점점 ‘나는 투명인간’이라는 감각에 사로잡히기도 하지요.
그래서 중요한 건, 단순히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진짜로 이해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관계를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이해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외로움은 훨씬 덜해지고, 세상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니 외로움의 해소는 '양'이 아닌 '질'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3. 오프라인 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 엄마의 새로운 연결고리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죠. 최근에는 지역 맘카페, 육아모임, 키즈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엄마들의 오프라인 모임'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통의 화제'가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애착육아, 이유식, 어린이집 적응기 등 각자 다른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안에는 깊은 공감이 흐르기 마련이죠.
물론 처음 나가는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요. '나는 말주변도 없고, 친구 사귀는 것도 어렵고...' 하지만 걱정 마세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같은 마음으로 그 자리에 갑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한 사람의 말이 다른 엄마들의 공감을 자극하면서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쌓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맘, 맘카페,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 '일상 공유', '고민 나눔', '정보 교류'가 매우 활발합니다. 매일 올리는 하루 한 컷, 오늘의 식단, 아이의 발달 기록, 엄마의 감정일기 등은 단순한 포스팅을 넘어, 공감과 위로, 동질감의 장이 됩니다.
특히 육아 인플루언서나 ‘내가 좋아하는 엄마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댓글로 대화 나누고 소통하는 것도 작지만 꾸준한 연결감의 근원이 됩니다. 여기서 진짜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같이 프로젝트를 하기도 하고, 때론 책을 함께 읽는 소모임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현실에서의 관계가 어렵다면, 온라인으로 시작하세요. 중요한 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되찾는 것입니다.
4. 결론 – 엄마도 ‘사회적 인간’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의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입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본능적인 연결 욕구는 육아 중이라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극심한 고립 속에서 더 절실히 드러나며, 이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닌 삶의 질, 정신 건강, 나아가 아이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외로움을 숨기지 마세요. 인정하고, 표현하고,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아이와의 하루가 아무리 바쁘고 고단해도, 나를 위해 단 10분이라도 감정의 문을 열어 둘 필요가 있어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꾸준히 연결을 시도하다 보면 분명 '나도 엄마지만, 동시에 나 자신'이라는 감각을 되찾게 됩니다.
육아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하는 것입니다. 아이도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건강하게 자랍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수고한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