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vs 🇰🇷 한국 인테리어, 이렇게 다르다!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네덜란드 인테리어와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한국 인테리어, 그리고 색채 감각과 공간 활용 방식까지 전혀 다른 두 나라의 인테리어 철학을 한눈에 비교해봤어요.
네덜란드: 큰 창, 알록달록한 색감, 여유로운 공간 구성
한국: 프라이버시 중심, 톤온톤 색조, 실용적인 수납 설계
어떤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우리 집에 맞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고민하신다면 두 나라의 장점을 믹스한 스타일도 좋은 힌트가 될 수 있어요!
1. 채광 설계의 철학 – 자연광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
네덜란드의 주거 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빛’이다. 유럽 북부 특유의 흐린 날씨와 짧은 햇빛 시간은 이들이 주택을 설계할 때 자연광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부분의 네덜란드 가정은 창문을 가능하면 크게 설치하며, 가급적 햇살이 실내 깊숙이 들어올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한다. 커튼은 얇은 린넨이나 반투명 소재로만 설치하거나, 아예 설치하지 않고 블라인드로만 간단히 빛을 조절하는 식이다. 특히 거리에서 보면 창문을 통해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개방적이어서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채광뿐 아니라 ‘개방성’과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네덜란드인의 삶의 태도가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의 인테리어는 채광보다는 ‘차단’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에서는 프라이버시 보호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며,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창을 철저히 가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가정에서 암막 커튼을 사용하는 것도 흔한 일이며, 빛보다는 실내 조명의 색감과 위치를 통해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 최근에는 자연채광을 살린 유럽식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기본적인 설계 철학은 여전히 ‘사생활 보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채광을 대하는 두 나라의 접근 방식은 단순히 햇빛을 들이는 문제를 넘어, 주거문화와 생활철학의 차이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2. 색채 감각의 차이 – 생기를 담은 네덜란드, 안정감을 택한 한국
네덜란드 인테리어에서 주목할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색의 사용이다. 외관부터 실내까지 이들은 ‘색’을 과감하고 자유롭게 활용한다. 창틀은 파란색, 문은 빨간색, 벽은 노란색 등 다양한 원색을 조화롭게 배치하며, 이는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감성적인 따뜻함과 활기를 더해준다. 실내 또한 마찬가지다. 가구, 소품, 벽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컬러가 유쾌하게 어우러지며, 이들의 삶에 ‘색’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 특히 빈티지한 질감의 가구와 수공예 소품들이 색과 잘 어우러져 독특한 미감을 형성하며, 개성을 중시하는 네덜란드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반면 한국 인테리어는 색보다는 톤(Tone) 중심의 구성에 더 익숙하다. 화이트, 그레이, 베이지처럼 중립적이고 무난한 색상을 바탕으로 통일감 있게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우드 톤이나 블랙 액센트를 더해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느낌을 추구한다. 이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단정함’과 ‘깔끔함’이라는 미적 기준이 반영된 결과이며, 집을 하나의 ‘정돈된 공간’으로 여기는 문화적 습관과도 연결된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북유럽 스타일이나 포인트 컬러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톤의 통일성’이 중요한 미덕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색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두 나라의 문화적 감수성과 라이프스타일의 차이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3. 좁은 공간의 활용 – 실용의 미학, 창의성의 미학
공간 활용 방식에서도 두 나라의 철학 차이는 뚜렷하다.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주거 공간이 협소한 편에 속한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나 원룸 등은 매우 제한된 평수 안에서 생활해야 하므로, ‘공간의 최대 활용’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에 따라 붙박이장, 수납 겸용 가구, 슬라이딩 도어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실용적인 인테리어가 발달해왔다. 벽면을 활용한 수직 수납이나 가전제품과 가구의 일체형 디자인은 대표적인 예시다. 또한 다용도 가구가 발달하면서 하나의 공간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네덜란드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여유로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유가 있다고 해서 비효율적으로 공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신만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반영한 공간 활용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다락방이나 벽 사이 틈을 활용한 미니 도서관, 계단 아래 공간을 활용한 아틀리에 공간 등은 단순한 수납을 넘어 ‘작은 공간도 나만의 취향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실용성에만 치우치기보다는 ‘삶의 여유’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작은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효율 중심, 네덜란드는 창의 중심으로 공간을 설계하는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말 – 공간은 문화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네덜란드와 한국의 인테리어를 비교해 보면 단순히 예쁜 집을 꾸미는 문제를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의 차이가 얼마나 깊이 반영되어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채광을 통해 자연을 끌어들이는 네덜란드와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한국, 알록달록한 감성과 안정된 톤의 미학, 여유와 창의성을 담은 공간 활용과 기능성과 실용성이 우선되는 설계. 모두 그 나름의 이유가 있고,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나와 내 가족에게 어떤 방식이 더 잘 맞는지를 아는 것이다.
이제는 다양한 문화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한국에서도 유럽 스타일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인테리어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꼭 네덜란드처럼 꾸미지 않아도 좋고, 꼭 한국식이 아니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그 공간이 당신의 생활을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이다. 그러니 이국적인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얻되, 그 속에서 나만의 해석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