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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베를린>의 볼거리 먹거리 꿀팁! 공유합니다."

by mynote3676 2025. 7. 22.

역사의 상처와 예술의 자유가 공존하는 도시, 베를린. 장벽 너머로 이어진 골목길과 사람들의 일상, 그 속에서 나는 진짜 여행의 의미를 느꼈다. 낯설지만 깊이 있는 도시, 다시 걷고 싶은 이름 베를린.

베를린 관련 사진.

베를린 볼거리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에서의 하루

베를린은 독일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도시이자, 세계 현대사의 중요한 페이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여행을 시작한 첫날 아침, 나는 베를린 중앙역(Hauptbahnhof)에 도착하자마자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현대적인 유리 구조물로 이루어진 역이지만, 그 주변에는 오래된 돌길과 동독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어 과거와 현재가 서로 엉켜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브란덴부르크 문. 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이 문 앞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다양한 거리 예술가들이 베를린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바로 근처에 위치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그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회색 콘크리트 기둥들이 불규칙적으로 배치된 이 공간을 걸을 때는 설명할 수 없는 무거움과 숙연함이 밀려왔고, 전쟁과 인종청소라는 비극이 단순히 역사책 속의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체크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ie)는 냉전 시대 동서독의 경계이자, 베를린 장벽의 대표적인 검문소였다. 이곳에선 미군 병사 복장을 한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 담긴 냉혹했던 분단의 현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묘했다. 장벽의 흔적은 예술로 탈바꿈한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3km에 달하는 장벽 위에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그려낸 벽화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를 향한 외침이었다. 베를린 대성당과 슈프레 강, 그리고 TV 타워가 보이는 알렉산더 광장에서의 여유로운 산책은 도시가 가진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도시 곳곳에 흩어진 박물관 섬(Museumsinsel)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페르가몬 박물관, 알테스 박물관 등 고대 유물부터 근대 미술까지 방대한 전시를 자랑한다. 이렇게 베를린은 단순히 관광지만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마다 역사와 문화, 예술과 삶이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도시였다.


베를린 먹거리 – 이질적인 조화 속에서 맛본 다양한 음식들

베를린은 독일 전통 음식과 세계 각국의 이민자 요리가 공존하는 도시로, 음식 하나에도 베를린의 다채로운 정체성이 묻어난다. 여행 중 처음으로 먹은 음식은 당연히 커리부어스트(Currywurst). 시내 중심가 포츠다머 플라츠 근처에 있는 유명한 커리부어스트 가게에서 먹었는데, 소시지를 썰어 케첩과 커리 가루를 뿌린 단순한 음식이 이렇게 중독적인 맛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탱글한 소시지를 부드러운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 조합은 베를린의 국민 간식이라 불릴 만했다. 다음으로 먹은 음식은 독일식 족발인 아이스바인(Eisbein). 시내 남쪽에 있는 전통 독일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푹 삶아낸 돼지 다리살은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아이스바인은 겨자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베를린이 세계에서 가장 비건 친화적인 도시 중 하나라는 점이었다. 프렌츨라우어 베르크 지역에는 채식 메뉴만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많았고, 식물성 햄버거부터 두유 라떼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다. 현지인들로 붐비던 베이글 카페에서 먹은 병아리콩 패티와 아보카도가 든 샌드위치는, 여행 중 가장 건강하면서도 맛있었던 식사 중 하나였다. 터키계 이민자가 많은 도시답게 케밥도 빠질 수 없다. 베를린에서 유명한 무스타파 케밥은 실제로도 줄이 엄청 길었지만, 먹어보니 왜 사람들이 그리 찾는지 알겠더라. 겉은 바삭한 피타빵 안에 고기와 채소, 요거트 소스가 가득 들어 있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었다. 또 브런치 문화가 잘 발달된 베를린에서는 주말 오전마다 카페에 앉아 수제 빵과 치즈, 살라미, 잼 등을 얹은 독일식 브레드 플레이트를 즐길 수 있었는데,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나도 여유롭게 느껴졌다. 다양한 문화가 섞인 도시인 만큼 중식당, 베트남 쌀국수집, 일본 라멘집, 심지어는 한국 김밥 전문점까지 골목골목에 포진해 있어, 베를린에서는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도 굶을 일이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걸 실감했다.

베를린 여행 꿀팁 – 교통, 숙소, 시간, 돈 관련해서 꼭 알아야 할 것들

베를린은 여행자에게 친절한 도시지만, 기본적인 정보 몇 가지를 미리 알고 가면 더 효율적이고 즐겁게 다닐 수 있다. 먼저 대중교통부터 살펴보자. 베를린은 A, B, C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뉘며, 시내 대부분은 A와 B 구역에 포함된다. 1회용 승차권은 AB 기준 3유로이며, ABC는 3.80유로다. 1일권은 AB 기준 9.90유로, ABC는 10.70유로다. 티켓은 U-Bahn, S-Bahn, 트램, 버스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반드시 탑승 전 개시기(노란색 또는 빨간색)에 스탬프를 찍어야 유효하다. 개시하지 않고 탑승했다가 적발되면 벌금은 60유로이며, 현장 결제나 추후 납부 방식으로 처리된다. 며칠 이상 머무를 계획이라면 ‘베를린 웰컴카드’도 고려할 만하다. AB 48시간권은 26유로, 72시간권은 36유로로 교통 무제한 이용과 관광지 최대 50% 할인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 공항(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은 C 구역에 속하므로 시내와 공항을 오가는 날에는 반드시 ABC 티켓을 구매해야 한다. 숙소는 미테(Mitte), 프렌츨라우어 베르크(Prenzlauer Berg),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 지역이 여행자에게 인기 있으며, 호텔 숙박비는 성수기 기준 1박에 약 90유로에서 130유로 사이이다. 에어비앤비를 선택할 경우 60유로 전후부터 가능하지만, 베를린은 숙박에 대해 관광세(City Tax)를 부과하는 도시라 1박 기준 숙박요금의 5%가 추가되니 이 점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베를린은 카드 결제가 널리 퍼져 있지만, 현금만 받는 가게나 공공장소도 적지 않다. 특히 재래시장, 소규모 빵집, 공공 화장실은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다. 공공 화장실 이용료는 보통 0.50유로에서 1유로로, 동전이 꼭 필요하니 항상 1유로짜리 동전 여러 개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팁 문화도 알아두면 좋다. 독일은 미국만큼 강제적인 팁 문화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매너로 여겨진다. 레스토랑에서는 계산 시 금액의 약 10%를 팁으로 준다. 예를 들어 식사비가 17유로라면 1~2유로를 현금으로 건네거나 카드 결제 전 "20유로로 계산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방식이다. 호텔에서는 객실 청소 서비스에 대해 하루 1유로에서 2유로, 벨보이에게는 짐 1개당 1유로 정도의 팁을 건네면 충분하다. 환전은 공항이나 기차역보다는 시내 전문 환전소가 수수료가 더 낮은 편이며, 실제로는 환전보다는 해외 결제 수수료가 저렴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 또한 베를린은 일요일이면 대부분의 상점과 마트가 문을 닫는다. 주중에도 대부분의 마트는 20시에서 21시 사이에 문을 닫기 때문에 식료품이나 생필품은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베를린은 날씨 변화가 심한 도시다. 특히 4월부터 10월 사이에도 갑작스러운 비가 내리거나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평균 기온은 7월 기준 14도에서 25도 사이이며, 일교차가 큰 날엔 바람막이나 얇은 자켓, 우산은 필수다. 이런 작은 것들까지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베를린은 어느 여행지보다도 편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

베를린 여행 결론 – 자유와 상처,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도시의 진짜 얼굴

베를린을 떠나기 전날 밤, 나는 숙소 근처의 카페에 앉아 그동안의 여행을 되짚어보았다. 이 도시는 참 묘했다. 처음에는 조금 차가운 느낌이었다.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과 과거 전쟁의 상처가 남아 있는 거리들, 묵묵히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고, 관광지조차 감성적이기보다 역사적인 무게로 다가왔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서 나는 이 도시가 다른 방식으로 나를 감동시킨다는 걸 깨달았다. 베를린은 겉모습보다 훨씬 따뜻하고 자유로운 도시였다. 예술가들은 오래된 건물 벽면을 거대한 캔버스로 바꾸고, 트램 옆을 걷는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예술과 사유를 실천하고 있었다. 냉전의 상징이었던 장벽은 이제 사랑과 자유의 메시지로 채워져 있었고, 그 벽 앞에서 셀카를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이 도시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디며 변해왔는지를 보여주는 풍경처럼 느껴졌다. 베를린에서의 매일은 사유의 연속이었다. 단순히 박물관을 다니는 것 이상으로, 도시 그 자체가 거대한 역사 교과서이자 인문학의 현장이었다.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독일 통일을 떠올렸고,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선 인간의 존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으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서는 억압을 이겨낸 자유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동시에 베를린은 참 현실적인 도시였다. 지하철역 안의 그래피티, 동네 슈퍼에서 줄 서 있는 시민들, 벤치에 앉아 아이를 안은 아빠의 표정까지. 이 도시는 과거의 무게를 끌어안으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여행자에게 베를린은 '와! 멋지다'고 감탄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그저 삶의 일면을 천천히 보여주는 도시다. 그래서일까, 떠나는 순간에도 뭔가 아쉽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다시 온다면 이번엔 한 달쯤 살면서 도시를 더 가까이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게 걷고, 시장에서 장을 보고, 아침엔 단골 빵집에 들러 아인슈페너 한 잔을 마시는 그런 평범하고도 소중한 일상을 베를린에서 보내고 싶다. 여행이란 결국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발견하는 여정인데, 베를린은 그 모든 것을 조용히, 그러나 진심으로 알려주는 도시였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돌아갈수록 더 그리워질 것 같은 곳. 그것이 내가 느낀 베를린의 진짜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