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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행!<에든버러>의 볼거리 먹거리 꿀팁! 공유합니다!"

by mynote3676 2025. 7. 19.

회색 돌담과 바람 부는 언덕, 조용한 골목마다 이야기가 숨어 있는 도시. 에든버러는 화려하진 않지만 깊이 있고, 천천히 걸을수록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도시였다. 관광지보다 감정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곳. 이곳에서 보낸 며칠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나를 다시 걷게 할 것이다.

에든버러 관련 사진.

에든버러의 볼거리 – 언덕 위의 고성과 돌길 골목,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 도시의 감성

에든버러에 처음 도착했을 때, 공기부터 달랐다. 런던이나 맨체스터와는 전혀 다른 차분한 기운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었고, 도시를 관통하는 회색빛과 검은 돌의 무게감이 마치 중세 시대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당연히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이었다.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거대한 암석 위에 세워진 이 성은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듯한 위치에 있어 어디서든 눈에 띄고,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성 내부로 들어가면 스코틀랜드 왕실의 보물인 왕관과 홀 sceptre, 국보급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1시 정각에는 '원 오클락 건(One O’Clock Gun)'이 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성 밖으로 나오면 로열 마일(Royal Mile)이라는 에든버러의 상징적인 거리가 이어지는데, 고딕풍의 건물들과 좁은 골목들이 줄지어 있고, 거리 공연자들과 버스커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생생했다. 이곳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치 역사 속 인물이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로열 마일 끝에는 홀리루드 궁전(Holyrood Palace)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도 왕실이 스코틀랜드 방문 시 머무는 공식 거주지로, 내부 투어를 통해 역사적인 방들과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궁전 뒤쪽으로는 홀리루드 공원(Holyrood Park)이 펼쳐지고, 그 안의 아서스 시트(Arthur’s Seat)라는 언덕에 오르면 에든버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도시와 바다와 언덕이 어우러진 풍경은 가히 절경이었다. 처음엔 꽤 가파르게 느껴졌지만, 30~40분 정도 천천히 걸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코스였다. 그 외에도 내셔널 갤러리 오브 스코틀랜드(National Galleries of Scotland)와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of Scotland)은 모두 무료로 입장 가능하고, 역사·자연·예술·과학이 종합적으로 전시돼 있어 하루 종일 있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박물관 옥상 전망대에서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경계가 훤히 보여서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빅토리아 스트리트(Victoria Street)는 마치 동화 속 거리처럼 곡선을 그리며 내려가는 형식으로, 각종 기념품 가게와 카페, 해리포터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다이애건 앨리’의 실제 영감이 된 거리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은 관광지이면서도 생활의 향이 남아 있는 곳이라 발길을 떼기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밤의 에든버러는 또 다른 감성으로 다가왔다. 특히 그레이프라이어스 커커드(Greyfriars Kirkyard)라는 오래된 묘지와, 그 앞에 있는 ‘블루디 맥켄지’ 전설로 유명한 유령투어는 도시의 음산한 분위기와 역사적 사실이 엮여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었다. 에든버러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책 같았고, 그 안을 걸으며 나는 계속해서 다음 장을 넘기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에든버러의 먹거리 – 스코틀랜드 전통요리부터 모던한 브런치까지, 놀랍도록 풍부한 맛의 세계

에든버러는 음식의 도시라는 인상이 강하지는 않지만, 막상 도착해서 며칠 지내다 보면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미식적 깊이에 놀라게 된다. 스코틀랜드 전통 음식인 해기스(Haggis)는 많은 사람들이 생소해하거나 처음엔 도전하기를 망설이지만, 실제로 맛보면 의외로 깊고 구수한 풍미가 있어 꽤 인상 깊었다. 해기스는 양의 내장을 귀리, 양파, 향신료와 함께 다져 넣고 양의 위에 넣어 찌는 요리인데, 전통적으로는 매쉬드 포테이토와 순무 퓌레인 ‘니프스 앤 태티스(Neaps and Tatties)’와 함께 나온다. 에든버러의 펍이나 로컬 레스토랑, 예를 들어 The Doric이나 Whiski Rooms 같은 곳에서는 제대로 된 해기스를 경험할 수 있고, 초보자를 위해 작은 포션이나 퓨전 스타일로 나오는 해기스볼도 있어 입문용으로 좋았다. 아침 식사로는 스코티시 브렉퍼스트가 유명한데, 블랙 푸딩, 베이컨, 소시지, 토마토, 계란, 해시 브라운, 그리고 토스트까지 한 접시에 풍성하게 나와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특히 Elephant House Café나 Urban Angel 같은 브런치 카페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수준 높은 브런치를 제공해 아침이나 점심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디저트로는 스티키 토피 푸딩이나 크랜너칸(Cranachan) 같은 스코틀랜드 전통 디저트도 꼭 먹어볼 만한데, 달콤하고 진한 맛이 비 오는 날씨와 너무 잘 어울렸다. 또한 에든버러는 국제적인 도시답게 다양한 세계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특히 인도, 중동, 유럽풍 파스타, 타파스 레스토랑 등이 곳곳에 퍼져 있어 일정을 여러 날 잡고 있다면 매일 다른 맛의 여행이 가능하다. Grassmarket 지역에는 분위기 좋은 펍이 많고, The Last Drop이나 The White Hart Inn 같은 곳에서는 로컬 에일과 함께 영국식 스테이크 파이나 치킨 파이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에든버러는 음식도 결국 도시의 풍경처럼 고요하고 묵직하게 다가오는 것이 특징이다. 식사의 순간마다 주변의 돌담과 굽이진 거리, 그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의 기억들이 함께 떠올라 특별한 맛의 깊이를 만들어주었다.

에든버러 여행 꿀팁 – 날씨, 예약, 교통, 지불 수단, 팁 문화까지 제대로 알고 떠나기

에든버러는 유럽에서도 날씨 변화가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침에는 화창하던 하늘이 오후엔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고, 해 질 무렵 다시 햇살이 드는 식의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흔하다. 그래서 옷차림은 반드시 겹겹이 레이어드 스타일로 준비하고, 방수 기능이 있는 재킷과 접이식 튼튼한 우산, 방수 가능한 편한 신발은 필수다. 특히 바람이 세게 부는 날은 우산이 뒤집히기 쉬워서, 우산보다는 후드 달린 바람막이 재킷이 훨씬 실용적이다. 이동 수단은 도보가 중심이지만, 언덕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일정 중 하루쯤은 **로디언 버스(Lothian Buses)**를 이용하게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현금 결제 시 반드시 잔돈 없이 정확히 2파운드(£2.00) 단위로 내야 한다는 점이다. 거스름돈을 주지 않기 때문에, 현금을 쓰려면 잔돈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중요하지만, 사실 현지에서는 대부분 비접촉 카드(Contactless)나 애플페이, 구글페이 같은 전자 결제를 선호한다. 여행자도 이런 방식으로 교통비나 식사를 해결하는 게 훨씬 편하고 효율적이다. 에든버러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는 에어링크 100번 버스가 가장 편리하고, 단방향 기준 5파운드 정도로 30분 안에 도심에 도착할 수 있다. 관광 명소들은 대부분 사전 예약이 가능하고, 특히 에든버러 성, 홀리루드 궁전, 유령투어, 공연 등은 성수기엔 2~3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대나 좌석이 없다. 또한 조기 예약 시 할인이 적용되는 경우도 있어 여행 계획이 확정되었다면 빠르게 예약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식당도 금요일이나 주말 저녁에는 인기 있는 펍이나 레스토랑은 줄을 서야 하므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면 꼭 해두는 게 좋다. 영국은 팁 문화가 미국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일정 수준에서 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보통 10~12.5%의 서비스 차지가 자동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명시되지 않았다면 카드 결제 시 자율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호텔에서는 하루 기준 1~2파운드 정도를 베개 위나 테이블에 팁으로 남기는 것이 자연스럽고 예의로 받아들여진다. 택시나 투어 가이드에게는 전체 요금의 약 5~10% 정도를 소액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 반면 테이크아웃 카페, 패스트푸드점, 셀프서비스 식당에서는 팁이 필수가 아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므로 현금은 최소한만 준비해도 충분하며, 잔돈이 꼭 필요한 상황은 극히 드물다. 마지막으로, 여행 일정을 너무 촘촘하게 짜기보다는 한두 날은 비를 피하거나 바람을 피해 실내 전시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여백의 하루를 추천한다. 에든버러는 조급한 여행보다는 느긋한 산책과 우연한 발견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에든버러 여행 결론 – 느리고 조용하지만 강렬한, 진짜 스코틀랜드의 중심

에든버러에서 보낸 시간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나에게 '머무름'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한 여정이었다. 이 도시는 시끄럽지 않지만 귀를 사로잡았고, 화려하지 않지만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으로 가득했다. 하루하루가 아주 조용히, 그리고 아주 또렷하게 마음에 스며들었다. 처음에는 회색 돌담과 굽이진 골목길이 다 비슷해 보여서 길을 잃기도 했지만, 며칠이 지나자 나는 그 안에서 패턴을 읽기 시작했고, 이름 없는 작은 가게 하나에도 애정을 품게 되었다. 아서스 시트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전경, 새벽 안개가 로열마일을 감쌀 때 느껴졌던 시간의 깊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사이에서 마주한 역사와 현대의 자연스러운 공존은 그 어떤 도시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밀도 있는 경험이었다. 이곳에서는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계획대로 가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길을 잃고 걷는 사이에 마주하는 벽화, 오래된 서점, 이름 모를 묘지와 돌계단이 주는 깊이가 더 진하게 남는다. 마치 누군가가 내 귓가에 에든버러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는 듯한 기분. 특히 비가 내릴 때의 도시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낭만을 안겨준다. 누군가에겐 쓸쓸할 수도 있지만, 나에겐 그 쓸쓸함조차 온기처럼 다가왔다. 너무 대단한 명소 하나보다, 발길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이야기와 분위기 자체가 이 도시를 특별하게 만든다. 해기스나 스코티시 브렉퍼스트처럼 익숙하지 않은 음식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리워지고, 시끄럽지 않은 사람들의 친절도 여행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나는 이 도시에서 단 한 번도 소란스럽게 웃지 않았지만, 매일 미소 지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에든버러가 가진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봤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어떤 감정을 품었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 에든버러는 나에게 “천천히 걸어도 괜찮다”고 말해준 도시였고, 그 말 한마디는 어쩌면 이 여정 전체의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해준다. 언젠가 다시 이 도시에 오게 된다면, 꼭 봐야 할 곳보다도 다시 걷고 싶은 골목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에든버러는 그런 도시였다. 조용하지만 깊고, 낯설지만 금세 익숙해지고, 이방인이지만 잠시나마 한 페이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런 도시. 그 기억은 오래도록 내 마음의 북쪽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