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살 땐 몰랐다. 무게가 이렇게 부담일 줄, 접는 게 이렇게 번거로울 줄, 부피 때문에 현관이 가득 찰 줄. 이 글에서는 실제 육아 중 겪은 유모차 선택의 후회 포인트 6가지를 솔직하게 풀어봤다. 무게, 접이법, 보관, 청소, 비 오는 날 상황까지사기 전엔 몰랐던 현실이 여기 다 있다. 유모차 고르기 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자. 단순한 사양 비교보다 중요한 건 '내 삶과 맞는지'다. 그걸 놓치면 결국 다시 사게 된다.
1. 무게, 진짜 이럴 줄 몰랐다
유모차 살 땐 “무거우면 좀 들고 다니기 힘들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지, 이게 내 삶을 이렇게까지 피곤하게 만들 줄은 정말 몰랐다. 매장에서는 고급지고 묵직해서 든든해보였던 그 무게가, 현실에서는 완전히 짐덩이가 되더라. 특히 한 손에 아기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유모차를 들어야 할 때, 무게가 단순 숫자가 아니고 나의 멘탈을 공격해오는 ‘체감 중량’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나는 스토케를 썼었는데, 그 13kg이라는 무게는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좁을 때, 계단을 만나야 할 때,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뺄 때마다 내 허리와 손목을 시험했다. 특히 아기가 낮잠 자는 사이 조용히 유모차를 들어 옮겨야 할 때… 진짜 내 인생 가장 조용하고 고통스러운 리프팅의 순간이었음. 처음엔 고급 유모차니까 안정감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무게 때문에 외출 자체가 꺼려지는 일이 반복되니 후회가 밀려왔다. 나중에야 알았지. 무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생활의 빈도를 바꾸는 핵심 요소라는 걸. 다시 고른다면 나는 무조건 8kg 이하의 경량형부터 보고, 트렁크 무게 체크, 실제로 한 손 들기 테스트까지 다 해보고 고를 거다.
2. 접는 게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 한 손 접이? 꿈이었지
유모차 광고에 “한 손 접이 가능!”이라는 말이 그렇게 많길래 당연히 ‘아~ 그냥 한 손으로 딸깍 접히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완벽한 오산이었다. 광고처럼 한 손에 아기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우아하게 접는 건 기계처럼 각도와 타이밍, 위치까지 정확히 맞아떨어질 때만 가능한 이야기였다. 특히 프레임이 단단하고 고급형일수록 접는 과정이 복잡해지고 힘이 많이 들어간다. 나도 처음에 스토케 사고, ‘좋은 유모차는 역시 견고하구나~’ 했지만… 외출할 때마다 매번 두 손으로 ‘꽉!’ 눌러야 접히고, 가끔은 아예 안 접혀서 현장에서 진땀 흘린 적도 많았다. 거기다 신발 신은 채로 페달을 눌러야 하는데, 새 구두나 슬리퍼 신었을 땐 그조차 고역이었다. 접히지 않는 유모차는 버스 못 타고, 택시 못 타고, 식당도 힘들다. 주변 엄마들 중에는 접기 힘들어서 아예 안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정도. 결국 난 세컨 유모차로 한 손 접이 가능한 경량 모델을 다시 샀다. 접이 구조는 예쁘고 고급스러움보다 ‘실제 엄마가 얼마나 자주 편하게 접을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특히 혼자 외출이 많은 엄마라면 꼭 ‘실전 테스트’를 해보자. 영상이랑 설명서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디테일이 있다.
3. 부피? 접었는데도 왜 이렇게 커?
유모차를 접는다고 해서 작아지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딱딱한 플라스틱 구조물들이 서로 맞물려 접히긴 해도 절대 ‘컴팩트’하지 않다. 특히 고급형 유모차는 접어도 트렁크의 반을 차지하고도 남는다. 나는 처음에 유모차를 접고 차에 넣으면서 ‘어라, 분명 접었는데 왜 이렇게 부피가 크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프레임 구조 자체가 단단해서 더 이상 작게 안 되는 모델이었다. 또, 접힌다고 해서 옆에 세워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닥에 눕히면 공간을 넓게 차지하니까 보관도 난감했다. 특히 아파트 현관이 좁은 집은 진짜 대형 유모차 한 대 들이면 ‘유모차가 주인이고 나는 손님’처럼 느껴질 수 있다. 또, 엘리베이터 타기 전엔 접어야 하거나, 접지 않으면 사람들이랑 부딪힐 정도로 튀어나온 구조가 많은 것도 불편했다. 부피가 크면 외출 시에도 식당 의자 사이에 끼이거나, 카페에서 뒷사람이 못 지나가는 일도 생긴다. 그때마다 내가 민폐처럼 느껴져서 괜히 유모차 미안해지고, 결국 안고 다니는 게 편한 수준까지 왔었다. 다시 고른다면 나는 접었을 때 가로 폭, 세로 높이, 세워 보관 가능한지 여부까지 확인할 거다. 접이식이라도 접은 후 모습이 내 생활공간에 어울리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4. 유모차도 관리가 필요하다니… 청소가 이렇게 귀찮을 줄이야
유모차는 그냥 바퀴 달린 의자 아니었어? 아니더라. 진짜 아니더라. 유모차 청소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아기가 먹던 과자가 시트 틈새에 박히고, 쌀국수 국물이 흘러 시트 아래까지 스며들고, 바퀴에 먼지랑 머리카락이 엉켜서 주행이 뻑뻑해지고… 이 모든 걸 청소하려면 분리 세탁 가능 여부부터, 원단 재질, 방수 여부, 커버 분리 난이도까지 다 확인해야 한다. 나는 처음 산 유모차가 분리 세탁이 까다로운 모델이었는데, 결국 전체를 욕실에 들고 가서 샤워기로 물 뿌려가며 청소했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내부에 스펀지가 들어간 시트는 완전히 마르는 데 며칠이 걸려서, 그동안 유모차 사용도 못 했다. 바퀴 청소도 문제였다. 먼지랑 흙이 끼어드니까 실내 들어올 때마다 바닥에 자국이 남았고, 휠은 종종 WD40으로 닦아줘야 주행감이 유지됐다. 아기 똥 묻은 옷보다 유모차 청소가 더 스트레스일 줄 몰랐다. 다시 산다면 나는 분리형 커버 + 방수 재질 + 바퀴 탈착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할 거다. 유모차는 매일 쓰는 생활 필수품인데, 관리까지 귀찮으면 정말 멘탈 터진다.
5. 비 오는 날, 나보다 먼저 젖는 유모차
아기를 데리고 비 오는 날 외출을 해보면 알게 된다. 우산도 써야 하고, 짐도 들고, 아기는 안 젖게 해야 하는데… 유모차까지 챙기려면 손이 4개여도 모자라다. 그런데 유모차가 방수가 안 되는 모델이면? 그건 진짜 비극이다. 나는 한번 우비 없이 나갔다가 시트가 홀딱 젖어서 아기 엉덩이까지 젖고, 결국 집까지 안고 오느라 팔이 나갈 뻔했다. 특히 햇빛가리개가 짧은 모델은 비를 다 막지 못해서 아기 머리까지 젖기도 하고, 바퀴에 물이 튀어서 아기 다리 쪽이 흥건해지기도 한다. 내가 쓰던 모델은 비닐 커버가 없었고, 후드 부분도 짧아서 아기를 위해 별도로 레인커버를 사야 했다. 그때 느꼈다. 유모차는 비 오는 날 어떻게 되는지도 꼭 고려해야 한다는 걸. 나중에 구매한 두 번째 유모차는 기본으로 방수 천이었고, 레인커버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차이가 정말 컸다. 유모차는 자주 안 쓰더라도 외출 한 번 할 때 문제가 생기면 모든 동선이 망가지니까, 특히 우천 대비 기능은 꼭 체크해두자. 비 오는 날 실내 이동 시 유모차 젖어서 주차장에서 차 시트까지 젖는 대참사도 있었으니까…
6. 유모차는 내 생활을 바꾸는 존재였다
마지막 후회 포인트는 아주 간단하다. 유모차를 너무 가볍게 봤다는 거다. 그냥 바퀴 달린 육아템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하루하루 나의 생활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아이템이라는 걸 뒤늦게야 깨달았다. 이걸 고르는 기준이 예쁘다거나, 브랜드가 좋다거나, 후기 평점이 높다거나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나의 생활 습관과 얼마나 잘 맞는가’였다. 예를 들어 나는 외출이 많은 스타일이었는데도 무겁고 큰 유모차를 샀다가 외출 자체를 포기한 적도 있었다. 반대로 친구는 집콕 위주 생활인데 가볍기만 한 유모차를 사서 매번 불안해했다. 나는 육아하면서 유모차 때문에 화도 많이 났고, 반성도 했고, 결국 두 개나 사서야 겨우 최적 조합을 찾았다. 그때 느꼈다. 유모차는 육아템이지만, 동시에 엄마의 동선, 체력, 감정선을 통제하는 도구라는 걸. 그래서 다음에 다시 고른다면, 나는 가격보다도 크기, 무게보다도 접이법, 브랜드보다도 내가 그걸 매일 어떻게 쓰게 될지를 가장 먼저 생각할 거다. 유모차 하나 잘못 고르면 ‘오늘은 나가지 말까?’라는 생각이 들고, 잘 고르면 ‘밖에 나가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그게 모든 걸 말해주는 지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