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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다른 인테리어 변화. 컬러 트렌드 / 조명 / 공간

by mynote3676 2025. 4. 22.

작년과 다른 인테리어변화 관련사진.

🎨 1. 컬러 트렌드 – 무채색에서 웜톤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제 인테리어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깔끔함 = 흰색, 회색, 검정’이라는 공식을 믿었고, 무채색 계열의 정돈된 분위기를 추구해왔습니다. 실제로 공간이 넓어 보이고, 가구와 매치하기도 쉬워서 만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허전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그리워졌고, 올해는 그 감정을 컬러로 채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소품부터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바꾼 건 거실 쿠션과 러그였습니다. 라이트 베이지와 연브라운이 섞인 패브릭을 선택했는데, 놀랍게도 집 안의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졌습니다. 이어서 벽면 일부는 테라코타 톤으로 부분 도장했고, 원목 가구와 식물, 패브릭 커튼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러운 느낌을 더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건 올리브 그린 색상의 작은 테이블입니다. 색감 하나 바꿨을 뿐인데 집 안에 안정감이 생기고, 무채색 위주의 공간이 마치 숨을 쉬듯 따뜻해졌습니다.

올해 컬러 트렌드는 분명히 다릅니다. 자연을 닮은 색, 톤온톤 배색, 그리고 묵직한 컬러보다는 감성을 살짝 건드리는 부드러운 색이 중심이 됩니다. 특히 파스텔 계열보다도 더 채도가 낮은 ‘뉴트럴 웜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색들은 공간을 부담스럽지 않게 채우며,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작년의 차가운 세련됨도 좋았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고, 색 하나로 그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색을 입은 집은 그 안에 있는 나의 마음도 천천히 녹이고 있습니다.


💡 2. 조명 스타일 – 밝기 중심에서 분위기 중심으로 달라졌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집 전체를 밝게, 골고루 비추는 조명을 선호했습니다. 눈이 덜 피곤하고 실용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밝은 조명이 저녁 시간에 오히려 피로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하루의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게 되면서 ‘빛이 주는 감정’이라는 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인테리어에서는 그래서 조명을 ‘빛의 양’이 아닌 ‘빛의 질’로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바꾼 건 주방 조명이었습니다. 예전엔 무조건 밝게, 환하게를 외쳤지만 지금은 필요에 따라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LED 레일등으로 바꾸었습니다. 요리를 할 땐 강하게, 식사를 할 땐 부드럽게 조명 톤을 바꾸니 같은 공간이지만 두 가지 분위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실과 침실엔 간접조명을 추가했습니다. 벽 쪽에 조명이 은은하게 비치도록 설치했더니 방 전체가 아늑하게 감싸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명 하나가 이렇게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조명을 단순한 ‘필수 기능’이 아닌 ‘무드 디자인 요소’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스탠드 조명 하나만 두어도 공간이 따뜻해지고, 그 아래에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실 때 느껴지는 안정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또한 색온도 역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작년엔 주로 5700K 이상의 화이트 계열을 사용했다면, 올해는 3000K 이하의 웜화이트 전구를 선택하여 부드럽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명이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도구가 아닙니다. 공간의 리듬을 만들고, 하루의 감정을 완성하는 요소로써 역할이 확실해졌습니다. 조명 스타일이 달라지니, 일상이 훨씬 부드럽고 고요하게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 3. 공간 활용 – 고정된 구조에서 유연한 구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집 안의 구조는 거의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거실은 TV 중심, 침실은 침대 중심, 주방은 식탁 중심. 공간마다 ‘기능’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기준으로 가구를 배치하고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생활 패턴이 바뀌고, 특히 집 안에서 일도 하고 쉬기도 하다 보니, 기존의 고정된 구조가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공간을 유연하게 구성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건 거실입니다. TV를 벽 쪽으로 옮기고, 가운데엔 접이식 테이블을 놓아 그때그때 용도에 따라 책상이나 다이닝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필요 없을 땐 테이블을 접고, 러그 위에 푹신한 방석을 깔아 명상이나 스트레칭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수납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벽을 따라 수납장을 놓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선반과 이동식 카트, 가벽 같은 모듈형 가구를 활용하여 공간을 나누고, 필요한 물건만 가까이 두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하니 공간이 훨씬 가볍고 효율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작은 공간에서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침실에는 소파 대신 1인용 빈백을 놓아 독서 공간으로 활용했고, 주방 한켠에는 커피머신과 미니 테이블을 둬 홈카페처럼 꾸몄습니다.

이제는 공간을 하나의 목적에만 묶어두지 않습니다. 그날의 기분, 활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꾸는 게 훨씬 합리적이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올해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 ‘유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이 더 이상 정해진 틀 안에서 살라고 강요하지 않고, 오히려 저에게 맞춰 움직여주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애착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