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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리옹>의 볼거리! 먹거리! 꿀팁! 공유합니다!"

by mynote3676 2025. 7. 10.

프랑스 미식의 수도 리옹에서 보낸 특별한 여행기! 포르비에르 언덕의 장엄한 대성당과 구시가지의 미로 같은 골목길, 리옹 특유의 비밀 통로 트라부르를 탐험하며 느낀 역사의 깊이. 전통 레스토랑 부숑에서 맛본 퀘누엘과 리옹 샐러드, 그리고 현지 와인과 함께한 미식 체험까지 입과 마음이 모두 즐거웠던 시간. 시내 중심의 두 강이 만나는 혼지구의 현대적 매력과 고즈넉한 강변 야경까지, 리옹은 조용히 스며드는 감동을 주는 도시였다. 여행 이상의 여운을 남긴 리옹의 진짜 매력을 지금 함께 만나보세요.

리옹 관련 사진.

볼거리

리옹에 도착한 첫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도시 전체에 흐르는 고즈넉한 리듬이었다. 파리처럼 붐비지도 않고 마르세유처럼 거칠지도 않은, 어딘지 모르게 단정하고 품격 있는 도시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리옹은 구도심과 신도심이 공존하는 구조라, 시대를 넘나드는 듯한 기분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포르비에르 언덕’이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길부터 설렘이 가득했고, 언덕 꼭대기에 다다르자 마주한 ‘포르비에르 대성당’은 입이 절로 벌어질 만큼 화려하고 경이로웠다. 외부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단아한 느낌이었지만 내부는 금빛 모자이크와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천장이 압도적이었다. 성당 밖 테라스에 서면 리옹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특히 저녁 무렵 석양이 깔릴 때는 진짜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다음으로는 ‘비외 리옹(Vieux Lyon)’이라는 리옹의 구시가지로 향했는데, 이곳은 중세 시대의 골목길과 르네상스풍 건축물이 어우러진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동네였다. 특이하게도 여기에는 ‘트라부르(Traboules)’라는 비밀 통로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이 통로들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리옹 시민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어떤 문은 낡은 목재 문인데 열면 좁은 복도가 나오고 그 끝에 또 다른 골목이 연결되는 식이라 마치 미로를 탐험하는 듯한 재미가 있다. 특히 골목 중간에 있는 소규모 박물관이나 수공예 상점들도 볼거리가 풍부해서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간다. 강을 따라 천천히 산책을 하면 ‘쏘(So)’와 ‘혼(Confluence)’ 두 강이 만나는 지점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리옹의 또 다른 얼굴인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지역이었다. 유리로 된 건물과 현대 미술관, 그리고 쇼핑몰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섞인 리옹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밤이 되면 리옹의 진가는 더욱 빛난다. 도시 곳곳이 조명으로 밝혀지는 ‘빛의 도시’라는 별명처럼,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강변 야경은 고요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조용히 앉아 리옹의 밤을 감상하다 보면 이 도시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먹거리

리옹을 미식의 수도라고 부르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거리 곳곳에 있는 ‘부숑(Bouchon)’이라는 전통 레스토랑들은 리옹 특유의 가정식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장소인데, 나도 여행 중에 세 군데를 돌았을 정도로 그 매력에 빠졌다. 부숑에 들어서면 먼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반기는데, 나무로 된 테이블과 벽에 걸린 오래된 사진들이 마치 프랑스 할머니 댁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처음 맛본 요리는 ‘퀘누엘(Quenelle)’이라는 생선 무스 같은 요리였는데,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에 크리미한 소스가 곁들여져 입안에서 녹듯이 사라졌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지만 먹을수록 자꾸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다. 이어서 나온 ‘안두예트(Andouillette)’는 호불호가 갈리는 돼지 내장 소시지인데, 솔직히 냄새가 좀 강해서 처음엔 움찔했지만, 머스타드 소스와 함께 먹으니 의외로 감칠맛이 있어서 꽤 괜찮았다. 이건 약간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리옹 샐러드’였는데, 베이컨, 크루통, 포치드 에그, 겨자 드레싱이 어우러진 그 풍성함은 진짜 식사 한 끼로 손색이 없었다. 리옹은 또한 치즈와 샤퀴테리(건조 육가공류)가 발달한 도시라 와인과 함께 먹는 식전 안주만으로도 배가 찰 지경이었다. 현지 마트나 시장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다양한 치즈들이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아서 숙소에 돌아가서 야식으로 먹기도 딱 좋았다. 디저트로는 ‘따르뜨 오 쁘랄린느(Tarte aux Pralines)’라는 진한 붉은색의 아몬드 캔디 타르트를 꼭 먹어봐야 한다. 보기에는 조금 인공적인 색처럼 보이지만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함과 달콤함이 폭발한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먹으면 리옹의 여유로운 오후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또 매주 열리는 ‘레 알 시장’에서는 신선한 과일, 빵, 잼, 파테 등 다양한 식재료들을 만날 수 있어 구경만 해도 재밌고 몇 가지는 선물로 사오기에도 딱이다. 결론적으로 리옹은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과 전통이 깃든 도시였고, 한 끼 한 끼가 마치 예술 작품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꿀팁

리옹 여행을 더욱 알차고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꿀팁을 알고 가는 것이 좋다. 먼저 리옹의 언덕은 생각보다 높고 계단이 많아서 걷기 좋은 운동화는 필수 중의 필수다. 포르비에르 언덕이나 구시가지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에 몇 만 보는 우습게 찍히기 때문에 발바닥 보호를 위해 신발 선택은 절대 가볍게 보면 안 된다. 두 번째는 리옹의 교통패스 활용하기다. 리옹은 지하철, 트램, 버스가 잘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만으로도 대부분의 관광지를 편하게 다닐 수 있는데, ‘리옹 시티카드’를 구매하면 교통뿐만 아니라 박물관 입장, 가이드 투어까지 포함되어 있어 하루 이틀 이상 머문다면 훨씬 경제적이다. 세 번째는 리옹의 ‘트라부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팁인데, 트라부르는 대부분 눈에 띄지 않는 입구를 통해 연결되기 때문에 사전 지도가 있으면 훨씬 효율적으로 탐험할 수 있다. ‘리옹 트라부르 지도’는 관광안내소나 온라인에서도 받을 수 있는데, 이걸 보고 돌아다니면 놓치기 쉬운 숨은 골목들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네 번째는 레스토랑 예약 팁인데, 특히 부숑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많아서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예약이 없으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나는 첫날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두 군데 연달아 거절당하고 겨우 세 번째에서 자리 잡았을 정도였다. 온라인 예약이 가능한 곳도 많고, 호텔 리셉션에서 도와주기도 하니 미리 준비하면 훨씬 수월하다. 다섯 번째는 날씨 관련 팁인데, 리옹은 여름에는 상당히 덥고 겨울에는 눈은 적지만 꽤 춥다. 특히 여름에는 습도까지 높기 때문에 모자와 선크림은 필수이고, 겨울에는 보온 내의와 따뜻한 외투를 꼭 챙겨야 한다. 마지막 팁으로는 현지인처럼 여행해보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현지 빵집에서 바게트 하나 사서 강가에 앉아 먹는 것, 작은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는 것, 카페 테라스에 앉아 사람들 구경하며 커피 한 잔 하는 것, 그런 소소한 일상들이 리옹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결론

리옹은 겉보기엔 조용하고 단정한 도시처럼 느껴지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다양한 색을 가진 도시였다. 역사와 문화, 예술, 음식, 사람들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서 여행자로 하여금 매 순간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한다. 나는 리옹에서의 시간 동안 단순히 ‘관광’을 넘어서 진짜 프랑스인의 삶을 엿보고, 걷고, 먹고,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 도시의 정체성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곳곳에 숨겨진 ‘정성’과 ‘고요한 에너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골목길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이야기가 있고, 식사 한 끼에도 셰프의 철학이 녹아 있는 그런 도시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리옹에서 찍은 사진들을 볼 때마다 그때의 냄새, 빛, 감정들이 고스란히 떠올라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만약 당신이 프랑스에서 조금은 덜 알려졌지만 진짜 프랑스를 느낄 수 있는 도시를 찾고 있다면, 그리고 단순한 여행 이상의 ‘경험’을 원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리옹을 추천할 것이다. 이곳은 조용히 스며들고, 천천히 빠져들며, 어느새 깊이 각인되는 그런 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