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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퍼스>의 볼거리 먹거리 꿀팁 공유합니다!"

by mynote3676 2025. 8. 8.

호주의 서쪽 끝에 위치한 퍼스는 고요한 해변, 여유로운 도시 분위기,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진 삶의 리듬이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이 글에서는 킹스파크,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코테슬로 해변 같은 퍼스의 대표 명소부터 현지식 먹거리, 교통과 날씨, 여행자를 위한 실용 꿀팁까지 모두 담았으며, 여유로움 속에서 진짜 쉼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퍼스만의 감성 여행기를 경험처럼 풀어냈습니다.

퍼스 관련 사진.

볼거리: 푸른 하늘과 대지가 만나는 도시, 퍼스에서 보낸 하루

퍼스에 도착한 순간 가장 먼저 느낀 건, 하늘이 이상하리만치 푸르다는 거였다. 단순히 날씨가 맑아서가 아니라, 이 도시는 하늘이 차지하는 비율이 유난히 넓게 느껴진다. 건물들이 조밀하지 않아 도시의 풍경이 탁 트여 있고, 멀리까지 시야가 열려 있어서인지 가슴마저 시원해졌다. 나는 첫날 킹스파크(Kings Park)부터 찾았다. 도심 한가운데에 이렇게 거대한 자연 공원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언덕을 따라 천천히 걸어올라가면 스완 강과 퍼스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팟이 나오는데, 그곳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도시를 바라보는 순간 이 도시가 왜 호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단박에 이해됐다. 특히 봄에 가면 퍼스 고유의 야생화들이 공원 곳곳에 피어 있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정원이 된다. 공원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 후에는 스완벨 타워(Swan Bell Tower) 쪽으로 이동했다. 세련된 유리 구조물과 고풍스러운 종소리의 조화가 인상적이었고, 주변 리버사이드 산책로를 걷는 것도 무척 낭만적이었다. 퍼스의 강변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는 장소라서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후 페리를 타고 로트네스트 아일랜드(Rottnest Island)로 향했다. 이 섬은 퍼스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페리로 약 25분이면 도착하는데, 이곳은 퀘카(Quokka)라는 귀여운 동물로 유명하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이 작은 캥거루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다가와서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나는 그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았는데,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 해변, 울창한 초목이 이어지는 풍경이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곳곳에 스노클링 명소도 있고, 전망 좋은 언덕에서는 인도양을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도시에서 출발한 하루 치 여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전히 다른 세상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다시 퍼스로 돌아와 저녁 무렵에는 코테슬로 비치(Cottesloe Beach)로 향했다. 퍼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해변 중 하나로, 저녁이 되면 석양을 보러 몰려드는 사람들로 해변이 붉게 물든다. 수평선 위로 천천히 내려앉는 태양을 바라보며 모래 위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 바다에서는 서퍼들이 파도를 즐기고, 잔잔한 라이브 음악이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해변에서의 저녁은 여행의 감정을 극대화시켜준다. 퍼스는 도시와 자연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의 일부처럼 이어져 있는 곳이다. 하루를 자연 속에서 보냈는데도 ‘도심에 있었다’는 감각이 남고, 반대로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도시는 정말 특별하다. 관광지의 화려함보다는 일상과 자연의 조화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퍼스의 풍경은 분명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먹거리: 신선한 해산물과 현지의 맛이 살아있는 퍼스의 미식 여행

퍼스에서의 먹거리는 한마디로 신선함과 다양성의 결정체였다. 이 도시는 바다와 가까운 덕분에 해산물이 유난히 풍부하고 신선하며, 호주의 다양한 이민자 문화 덕분에 여러 나라의 맛을 수준 높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내가 첫 번째로 찾은 곳은 프리맨틀 마켓(Fremantle Markets) 근처의 시푸드 전문점이었다. 이곳은 로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맛집으로, 특히 피시 앤 칩스와 찐 홍합 요리가 인기가 많다. 두툼한 흰살 생선 튀김에 레몬 한 조각을 얹어 한 입 먹었을 때,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게 퍼지는 생선살의 식감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함께 곁들인 감자튀김도 눅눅하지 않고 바삭해서 식감이 좋았고, 맥주 한 잔과 함께하니 퍼스의 햇살과 바람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이어서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를 다녀온 날에는 노스브릿지(Northbridge)라는 지역의 멕시칸 타파스 바에 들렀다. 이 지역은 퍼스의 다문화적인 식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베트남식 쌀국수부터 레바논식 케밥, 이탈리아 피자까지 정말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내가 갔던 타파스 바에서는 각종 해산물 요리를 소량씩 다양하게 맛볼 수 있었는데, 특히 문어구이와 소프트 셸 크랩 튀김이 기억에 남는다. 싱싱한 해산물을 간단한 양념으로 조리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었고, 가볍게 와인 한 잔과 함께하는 식사가 여행의 여유로움을 더해줬다. 퍼스는 또 커피 문화가 발달한 도시답게, 어디를 가도 로컬 카페가 잘 되어 있다. 킹스파크 산책을 마친 뒤 들른 작은 로스터리 카페에서는 바리스타가 직접 볶은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를 마셨는데, 고소한 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정말 예술이었다. 이곳에서 파는 당근 케이크도 촉촉하고 향긋해서 여행 중 가장 만족스러운 디저트 중 하나였다.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르디몬드 스트리트(Leederville) 근처의 트렌디한 카페들에서 아보카도 토스트나 에그 베네딕트를 곁들인 한 끼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나는 그곳에서 새우와 아보카도를 곁들인 오픈 샌드위치와 콜드 브루를 주문했는데, 신선한 재료에 간이 알맞아 식사와 휴식이 동시에 되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추천하고 싶은 건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 와이너리에서 공수해온 지역 와인이다. 시내의 고급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는 현지 와인을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맛있는 식사와 함께 와인의 풍미를 곁들이기에 좋았다. 나는 해산물 파스타와 함께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마셨는데, 해산물의 감칠맛과 와인의 상큼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최고의 마무리를 선사했다. 퍼스의 미식 여행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과 여유, 그리고 자연의 풍요로움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었다. 음식 하나하나에서 이 도시가 품고 있는 다양성과 정성이 묻어났고, 그래서 퍼스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기대 이상이었다.

꿀팁: 쾌적한 일정과 효율적인 동선을 위한 퍼스 여행의 핵심 정보들

퍼스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계절과 날씨다.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다. 퍼스는 지중해성 기후를 띠며, 여름은 12월부터 2월까지로 평균기온이 30도를 넘기도 하고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모자와 선크림, 선글라스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반대로 6월부터 8월은 겨울로 기온은 10도에서 20도 사이로 떨어지며, 비가 자주 오므로 우비나 작은 우산을 챙기는 것이 좋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3월에서 5월 사이 혹은 9월에서 11월 사이로, 기온은 대체로 20도 중후반을 유지해 야외활동하기에 매우 쾌적하다. 퍼스 시내의 이동은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시내 중심부에서는 CAT 버스(Central Area Transit)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퍼스역을 중심으로 블루, 레드, 옐로우 라인의 버스를 타면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연결할 수 있다. 스마트라이더(Smartrider) 교통카드를 구매하면 일반 버스와 트레인도 할인된 요금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카드는 공항 근처의 편의점이나 기차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퍼스 외곽의 관광지를 다녀오고 싶다면 렌터카 이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마가렛 리버, 피너클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등은 퍼스에서 거리가 멀기 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차량 이동이 훨씬 효율적이다. 국제운전면허증은 출국 전에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야 하며, 퍼스 현지 렌터카 요금은 하루 약 70호주달러에서 100호주달러 수준이다. 주유비는 리터당 약 2.1호주달러이며, 하루 평균 20호주달러 정도의 기름값이면 근교 여행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퍼스는 대체로 안전한 도시로 평가되지만, 야간에는 조용한 골목이나 외진 해변을 혼자 다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에 가려면 사전에 페리 예약을 반드시 해두는 것이 좋으며, 자전거 대여나 전기 스쿠터 이용도 인기 있으니 본인의 체력에 맞는 교통수단을 선택하면 좋다. 환전은 퍼스 시내의 환전소나 공항에서 가능하지만, 수수료를 절약하려면 한국에서 미리 일정 금액을 환전해 가거나, 현지 ATM에서 체크카드로 인출하는 방법도 실용적이다. 퍼스는 물가가 다소 높은 편이므로 외식이나 커피 소비에 있어 가격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브런치는 약 20호주달러, 커피는 평균 5호주달러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퍼스는 여행자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유심칩이나 eSIM도 공항이나 대형 마트,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며, 주요 통신사는 Telstra, Optus, Vodafone이 있다. 여행 전 호주 전용 데이터 플랜이 포함된 유심을 미리 구매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퍼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와 계획이 관건이며, 조금만 신경 쓰면 효율적이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 수 있다.

결론: 햇살, 바람, 사람… 퍼스에서 마주한 고요한 충만함

퍼스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은 '고요한 충만함'이라는 말이었다. 어딜 가도 북적이는 인파와 시끄러운 소음에 익숙한 나에게 퍼스는 마치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흐르는 곳처럼 느껴졌다. 킹스파크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며 마신 커피 한 잔, 코테슬로 비치에서 해질녘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조용히 앉아 있었던 그 순간,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에서 쿼카와 마주쳤을 때의 따뜻한 미소까지. 이 모든 순간들이 소리 없이 내 마음에 잔잔한 물결처럼 스며들었다. 여행은 보통 바쁘게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먹고 즐기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퍼스에서는 그 반대였다. 적당히 걸으며 풍경을 느끼고, 천천히 음식을 즐기고, 낯선 이들과도 쉽게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는 여유가 있었기에 여행 그 자체가 치유처럼 다가왔다. 특히 자연과 도시가 너무나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퍼스만의 매력이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조금만 걸으면 울창한 공원과 강변 산책로가 펼쳐지고, 대중교통을 타고 20분만 이동해도 눈부신 해변에 닿을 수 있다는 건 도시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구조다. 무엇보다 이곳 사람들의 느긋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내가 여행자임을 느끼지 못하게 해줬고, 길거리에서 만난 이들과의 짧은 대화도 여행의 소중한 한 장면이 되어 남았다. 다른 도시처럼 유명한 랜드마크나 화려한 관광지는 없을지 몰라도, 퍼스는 그 어떤 도시보다 '삶'이라는 단어를 여행으로 잘 풀어낸 도시였다. 진정한 휴식을 원한다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고 싶다면, 퍼스는 가장 좋은 선택이 되어줄 수 있다. 하루하루가 특별하지 않아도 매 순간이 편안하고 의미 있게 느껴졌던 그곳. 나는 다시 퍼스를 찾을 것이고, 그때도 분명 지금처럼 나를 조용히 안아주는 도시일 것이다.